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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트랜드를 이끄는 마늘
작성자 관리자 이메일
등록일 2013-07-08 조회 1708

 

 건강 트랜드를 이끄는 마늘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마늘은 이집트 피라미드와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인류 역사와 관계가 깊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단군 이래로 섭취해 왔던 중요한 양념채소로 쑥, 부추, 파, 달래 등과 함께 훈채(葷菜)로 불리고, 한식을 조리할 때 반드시 첨가 되어야 하는 중요한 양념채소이다. 근대 한국 역사에서 마늘은 항균․강장 효과 등 건강식품으로서 조명 되었고, 국제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과 파월 장병들에게는 응원의 수단으로 제공되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마늘 가격의 높고 낮음에 따라 김장철 물가에 영향을 주고, 2000년대 초반에는 중국과의 통상 마찰로 정치적인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웰빙(Wellbeing), 느긋하게 살자(Slow Life) 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늘은 양념채소에서 건강식품으로 더더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미국 타임지 선정 몸에 좋은 대표적 식품 10가지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마늘 생산국임과 동시에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이 7.5kg나 되는 세계 최대의 마늘 소비국이다. 우리나라의 마늘 생산량은 2012년 기준 약 339천톤으로 1인당 소비량을 기준으로 볼 때 총수요 402천톤에 약 63천톤 정도가 부족하여 해마다 부족분을 외국에서 수입 하고 있다. 마늘은 자급을 위한 면적 확대를 하려고 해도 종자식물과 달리 영양 번식을 하므로 면적이 급속도로 늘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파종, 수확 등에 드는 노력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현재의 고령화된 농업인구 구조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는 마늘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FTA 타결이 되어 있지 않아 중국산 통마늘은 높은 관세 때문에 수입이 되지 않고 냉동마늘 또는 초마늘의 형태로 수입 되고 있다.

앞으로 중국과 FTA가 타결되면 마늘 재배농가는 어느 정도의 타격이 불가피 한데 다행히도 우리나라 소비자의 중국산 마늘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산 마늘의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국산 마늘을 구입할 것이라는 응답이 73%로 마늘 생산농가에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고품질 마늘을 생산한다면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천이 필요하다. 이렇듯 중요한 실천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째, 단위당 수량증대와 생산비 절감 및 품질 경쟁력이 제고 되어야 한다. 이에 부응하려면 주아전문 생산단지 조성을 통한 우량종구 보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마늘재배에 알맞은 토양을 만들어야 하며, 노력비 절감을 위한 파종 및 수확 기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수확 후 건조시설 보급 확대를 통한 저장마늘의 품질 경쟁력 향상이 이루어 져야 한다. 농산물은 재배․생산의 비중이 50%면 수확 후 관리도 50%의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마늘은 수확 후 건조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을 경우 뿌리응애와 혹응애 등에 의한 피해가 크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셋째, 우리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한지형마늘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한다. 한지형마늘은 난지형보다는 수입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지리적표시제, GAP, 유기농, 무농약 등 각종인증제도 및 지역별로 맛, 형태 등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포장재 개선, 기능성, 안전성을 확보한 홍보 전략도 중요한 경쟁력 향상의 한 축이 될 것이다.

 넷째, 마늘의 기능성을 이용한 새로운 소비트렌드의 창조이다. 유기황화합물인 알린을 기본으로 한 마늘의 기능성은 혈액순환 개선, 항암, 지구력 강화, 강장 효과 등 손으로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효능이 밝혀졌고, 최근에는 고온 숙성한 흑마늘의 소비가 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가공품 개발과 기능성식품으로 등재가 필요하다.

 마늘은 그 역사와 더불어 많은 기능성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채소이다. 구구팔팔이삼사로 대표되는 건강 트렌드는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많이 대두 될 것으로 예측되며, 마늘의 다양한 변화는 이런 트렌드를 이끄는 하나의 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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